<p></p><br /><br />박원순 서울시장이 1달 동안 옥탑방 살이를 했었지요. <br> <br>이후 서울을 강북 중심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었지요. <br> <br>두 달이 지난 지금, 강북에서 어떤 변화가 느껴질까요. <br> <br>김유림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지독한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여름. <br> <br>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양동 옥탑방에서 서민체험을 했습니다. <br> <br>[박원순 서울시장 / 7월 22일] <br>"밤에 아무래도 더워서 잠은 안 올 것 같고 책을 봐야 되겠네." <br> <br>박 시장이 떠난 지 한달 반. <br><br>제법 쌀쌀해진 삼양동 골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을까요? <br> <br>7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이집엔 도시가스도 안들어 옵니다. <br> <br>[김 할머니 / 서울 삼양동] <br>"박원순 시장이 오셔가지고 '여기가 아직 너무 취약한 상황이라'고 '요새 가스 안 들어오는 데가 어디 있냐고'…." <br> <br>벽 곳곳에는 쥐가 수시로 드나들면서 생긴 틈이 커져 이제는 어른 손마디가 들어갈 정도입니다. <br> <br>잠이 든 사이 집이 무너질까 노심초사 하지만, 너무 낡아 공사할 엄두도 못냅니다. <br> <br>[김 할머니 / 서울 삼양동] <br>"누가 이런 데를 사겠어, 사람이 살 수가 없는데. 우리는 연탄을 놓고 살고 여기 쭉, 여기 뒷집은 살 수가 없어서 이사를 갔어요." <br><br>박 시장은 옥탑방 생활을 청산하며 '강북 우선투자 전략'을 발표했습니다. <br><br>비 강남권에 4개 경전철을 조기 착공하고, 경사진 언덕길에는 모노레일을 만드는 한편, 빈집 1천호를 사서 신혼부부, 청년들에게 나눠주겠다는게 주요 내용입니다. <br><br>용산과 여의도 등 서울 전체 집값이 뛰었지만 이곳은 잠잠합니다. <br><br>[서울 삼양동 부동산 관계자] <br>"다른 데는 비정상적으로 올랐잖아요. 여기는 차분한 편이에요." <br> <br>길 건너 아파트 59제곱미터 매매가는 4억 5천만 원. <br> <br>하지만 이곳 주민들에게 아파트 건설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. <br> <br>[서울 삼양동 주민] <br>"재개발을 풀어줘야 되는데 그게 제일 문제라고. 고도제한을 푸는 게. 시장이 왔다가 고도제한도 하나 못 풀고 '당신 권한이 아니라'고…." <br><br>현 정부는 뉴타운 같은 전면 재개발 대신 기존 주거 형태를 유지한 채 일부만 수리하는 재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집값 급등을 막겠다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대표적인 도시 재생 사업지인 서울 용산구 서계동 상황은 어떨까. <br> <br>최근 도로 곳곳에 벽화가 그려졌고 가파른 골목 사이에 계단도 생겼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안쪽 길로 들어가면 여전히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비좁은 골목이 방치돼있고 <br> <br>개발을 기다리던 집들은 하나둘 흉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서울시는 노후주택 수리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, 이 지역 3천 가구중 신청가구는 단 13채에 그쳤습니다. <br> <br>[서울 서계동 주민(쌀집 아저씨)] <br>"저거 벽화 그려서 뭐가 편해. 재개발을 해달라는 게 아니라 도시 재생 해달라는 게 아니지. (주민) 3분의 2는 그럴 걸." <br><br>주택산업연구원 분석 결과 서울 단독주택 2동 중 1동은 지은 지 30년이 넘었습니다. <br> <br>특히 서울 용산, 종로 등 도심 곳곳 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서 방치된 노후 주택만 수십 만 채가 됩니다. <br> <br>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의 한 원인으로 도심 주택공급 부족이 거론되는 상황. <br> <br>낙후 지역에 대한 도심재생정책 고수가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[권대중 /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] <br>"정말로 도시 기반이 열악하거나 건물들이 노후, 불량한 지역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." <br> <br>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. <br> <br> rim@donga.com <br> 연출 : 이민경 <br> 구성 : 지한결·변아영 <br> 그래픽 :전유근
